
스즈키 빅스쿠터의 간판 모델인 버그만 시리즈에 125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250 클래스를 방불케 하는 풀 사이즈 차체는 곧이어 등장할 버그만 200의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빅 스쿠터의 럭셔리한 승차감과 편의성에 125 엔진의 경제성을 조합시키면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버그만 시리즈는 스즈키를 대표하는 빅스쿠터 브랜드로서 1998년에 250이 첫 등장한 이래로 400, 650으로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숙성과 진화를 이루어왔다. 그 이미지는 여느 라이벌 메이커의 어떤 스쿠터와도 닮지 않은 개성적인 것이며, 예를 들어 야마하의 TMAX로 대표되는 ‘스포츠’ 이미지와는 별개의 이른바 ‘럭셔리’ 노선이 그 특징이다.
그 버그만 시리즈에 125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솔직히 말해서 감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어떻게 보아도 빅스쿠터의 당당한 차체인데 여기에 4스트로크 125cc 엔진이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며칠 후에 실제로 시승차를 눈앞에 두고서도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클러치가 연결되는 순간 뭔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경기도 오포의 스즈키 본사를 출발해서 서울 퇴계로에 있는 편집부까지 50킬로를 1시간에 걸쳐 달리는 동안에 확고한 것으로 바뀌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거 꽤 괜찮은 것이다!

오포에서 용인까지 이어지는 43번 국도는 교통의 흐름이 빠르다. 모두들 시속 100킬로 내외의 속도로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 듯이 달린다. 그런데도 버그만 125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그 흐름을 따라 달려준다. 이어지는 세곡동까지의 간선도로도 마찬가지. 교차로에서 파란 신호 받고 스로틀을 열어 가속하면 옆에 있었던 자동차들이 그대로 백미러에 남는다.
그 가속감은 예들 들어 동사의 125 스쿠터 어드레스와는 별개의 것으로서, 경량 차체가 용수철로 튕겨 나아가는 것이 어드레스라면, 버그만 125는 어딘지 모르게 점잖고 품위 있게 속도가 붙는다. 애당초 두 다리를 느긋하게 뻗고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고급스런 계기반을 보고 있자면 조급하게 서두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그 동력 성능은 예상 외로(?) 강력하며 불만을 느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조명이 들어오는 트렁크의 용량은 41리터. 헬멧 두 개가 송두리째 들어간다. A3 사이즈 서류가방도 들어간다

리어 브레이크도 디스크 방식이다. 휠은 12인치를 채용

240mm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로 이루어진 브레이크 둘레. 휠은 알루미늄 스포크 타입의 13인치다

일상생활 속에 꼭 넣었으면 하는 스쿠터다
복잡한 서울 시내에 들어와서도 이렇다할 애로 사항이 없었다. 플로어 사이드 부분은 다리를 딛어도 바지에 닿지 않도록 오목하게 처리해 놓아서 좋았다. 동급에 비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는 차체 무게지만 그래봐야 뻔한 수준이고 발도 잘 닿아서 무거워 낑낑댈 일도 없었다. 시내 좌회전 우회전은 차체의 움직임에 안정감이 있고 예측이 가능해서 안심감이 컸다. 조향각이 커서 U턴하기도 쉬웠다.
게다가 계기반 둘레를 포함한 차체 각부의 질감이 참 마음에 든다. 고급 세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호화로운 계기반이며, 프론트 글러브 박스를 여닫는 조작감이며,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 시트며, 차분한 분위기의 테일 램프 둘레 디자인이며, 헬멧 두개가 들어가는 큼지막한 트렁크 공간이며, 하다못해 연료 주입구 커버의 댐핑이 가미된 개폐감까지…. 버그만 시리즈의 막내로서 손색이 없다.


속도계와 회전계 사이의 LCD창에는 시간, 주행거리, 연료, 연비, 오일 교환 시기 등을 표시. 에코 드라이브 램프도 있다
일부러 북악스카이웨이도 달려 보았다. 125cc 엔진의 스쿠터로 오르막 와인딩을 공략해 봐야 의미가 없고, 여기서도 역시 젠틀하게 달리게 되는데 신통하게도 심적으로 전혀 분하지 않다. 엔진이 힘들어 하는 기색도 없고 그저 담담하게 잘 달려준다. 둘이 타면 어떨까 싶어서 뒤에다 사람을 태우고도 달렸다. 성인 남자를 태우고도 북악스카이웨이의 오르막을 넉넉하게 올라간다.
스로틀 조작을 부드럽게 하면 에코 드라이브를 알리는 초록색 잎사귀 모양 램프가 들어오는 것도 좋았고, 실시간으로 평균 연비가 표시되는 것도 좋았다. 쓸데없이 촐싹거리지 않게 되고 언제나 한 수 앞을 바라보며 교통의 흐름을 예상하며 스마트하게 달리게 되더라.

버그만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이 될 프론트 둘레. 좌우 독립식 상하향 헤드라이트와 클리어 타입 방향지시등

전면의 글러브 박스(5.5리터)와 우측 상단의 수납함. 12볼트 전원 시거잭도 구비하고 있다

스포티 & 럭셔리 감각의 리어 램프 둘레는 마치 고급 승용차의 질감이다
조만간에 등장할 버그만 200이 이 차체에는 베스트 매칭일 것이라는 예감은 있다. 그러나 125도 상당한 완성도다. 빅스쿠터에게만 하용된 넉넉한 공간, 세련된 마무리와 파츠의 질감. 125cc 엔진을 싣고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충분한 가속감. 거기에 높은 연비(시승 중에 리터 당 30킬로를 기록).
버그만 125는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서의 탈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티가 난다. 이거라면 세컨드 카보다는 퍼스트 카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자동차가 있고 보조로 스쿠터… 가 아니라, 버그만 125가 우선 있고 아쉬울 때에 자동차… 라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이 경우 489만원이라는 가격도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나는 오랜만에 마음이 끌리는 스쿠터와 만났다 보다.

- SUZUKI BURGMAN 125 SPECIFICATION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57×48.8mm
배기량 125cc 압축비 11.6:1
최고 출력 12.4ps/8000rpm
최대 토크 1.1kgm/6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용량 10.5리터
변속기 V벨트 무단
클러치 원심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R) 유닛 스윙 암
브레이크 (F) 240mm 싱글 디스크 (R) 240mm 싱글 디스크
타이어 (F) 110/90-13 (R) 130/70-12
전장×전폭×전고 2055×740×1355(mm)
휠베이스 1465mm
시트높이 735mm
차량중량 159kg
판매 가격 489만원
- 글
- 이순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02-325-7372 www.suzuki.kr
스즈키 빅스쿠터의 간판 모델인 버그만 시리즈에 125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250 클래스를 방불케 하는 풀 사이즈 차체는 곧이어 등장할 버그만 200의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빅 스쿠터의 럭셔리한 승차감과 편의성에 125 엔진의 경제성을 조합시키면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버그만 시리즈는 스즈키를 대표하는 빅스쿠터 브랜드로서 1998년에 250이 첫 등장한 이래로 400, 650으로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숙성과 진화를 이루어왔다. 그 이미지는 여느 라이벌 메이커의 어떤 스쿠터와도 닮지 않은 개성적인 것이며, 예를 들어 야마하의 TMAX로 대표되는 ‘스포츠’ 이미지와는 별개의 이른바 ‘럭셔리’ 노선이 그 특징이다.
그 버그만 시리즈에 125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솔직히 말해서 감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어떻게 보아도 빅스쿠터의 당당한 차체인데 여기에 4스트로크 125cc 엔진이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며칠 후에 실제로 시승차를 눈앞에 두고서도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클러치가 연결되는 순간 뭔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경기도 오포의 스즈키 본사를 출발해서 서울 퇴계로에 있는 편집부까지 50킬로를 1시간에 걸쳐 달리는 동안에 확고한 것으로 바뀌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거 꽤 괜찮은 것이다!
오포에서 용인까지 이어지는 43번 국도는 교통의 흐름이 빠르다. 모두들 시속 100킬로 내외의 속도로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 듯이 달린다. 그런데도 버그만 125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그 흐름을 따라 달려준다. 이어지는 세곡동까지의 간선도로도 마찬가지. 교차로에서 파란 신호 받고 스로틀을 열어 가속하면 옆에 있었던 자동차들이 그대로 백미러에 남는다.
그 가속감은 예들 들어 동사의 125 스쿠터 어드레스와는 별개의 것으로서, 경량 차체가 용수철로 튕겨 나아가는 것이 어드레스라면, 버그만 125는 어딘지 모르게 점잖고 품위 있게 속도가 붙는다. 애당초 두 다리를 느긋하게 뻗고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고급스런 계기반을 보고 있자면 조급하게 서두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그 동력 성능은 예상 외로(?) 강력하며 불만을 느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조명이 들어오는 트렁크의 용량은 41리터. 헬멧 두 개가 송두리째 들어간다. A3 사이즈 서류가방도 들어간다
리어 브레이크도 디스크 방식이다. 휠은 12인치를 채용
240mm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로 이루어진 브레이크 둘레. 휠은 알루미늄 스포크 타입의 13인치다
일상생활 속에 꼭 넣었으면 하는 스쿠터다
복잡한 서울 시내에 들어와서도 이렇다할 애로 사항이 없었다. 플로어 사이드 부분은 다리를 딛어도 바지에 닿지 않도록 오목하게 처리해 놓아서 좋았다. 동급에 비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는 차체 무게지만 그래봐야 뻔한 수준이고 발도 잘 닿아서 무거워 낑낑댈 일도 없었다. 시내 좌회전 우회전은 차체의 움직임에 안정감이 있고 예측이 가능해서 안심감이 컸다. 조향각이 커서 U턴하기도 쉬웠다.
게다가 계기반 둘레를 포함한 차체 각부의 질감이 참 마음에 든다. 고급 세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호화로운 계기반이며, 프론트 글러브 박스를 여닫는 조작감이며,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 시트며, 차분한 분위기의 테일 램프 둘레 디자인이며, 헬멧 두개가 들어가는 큼지막한 트렁크 공간이며, 하다못해 연료 주입구 커버의 댐핑이 가미된 개폐감까지…. 버그만 시리즈의 막내로서 손색이 없다.
속도계와 회전계 사이의 LCD창에는 시간, 주행거리, 연료, 연비, 오일 교환 시기 등을 표시. 에코 드라이브 램프도 있다
일부러 북악스카이웨이도 달려 보았다. 125cc 엔진의 스쿠터로 오르막 와인딩을 공략해 봐야 의미가 없고, 여기서도 역시 젠틀하게 달리게 되는데 신통하게도 심적으로 전혀 분하지 않다. 엔진이 힘들어 하는 기색도 없고 그저 담담하게 잘 달려준다. 둘이 타면 어떨까 싶어서 뒤에다 사람을 태우고도 달렸다. 성인 남자를 태우고도 북악스카이웨이의 오르막을 넉넉하게 올라간다.
스로틀 조작을 부드럽게 하면 에코 드라이브를 알리는 초록색 잎사귀 모양 램프가 들어오는 것도 좋았고, 실시간으로 평균 연비가 표시되는 것도 좋았다. 쓸데없이 촐싹거리지 않게 되고 언제나 한 수 앞을 바라보며 교통의 흐름을 예상하며 스마트하게 달리게 되더라.
버그만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이 될 프론트 둘레. 좌우 독립식 상하향 헤드라이트와 클리어 타입 방향지시등
전면의 글러브 박스(5.5리터)와 우측 상단의 수납함. 12볼트 전원 시거잭도 구비하고 있다
스포티 & 럭셔리 감각의 리어 램프 둘레는 마치 고급 승용차의 질감이다
조만간에 등장할 버그만 200이 이 차체에는 베스트 매칭일 것이라는 예감은 있다. 그러나 125도 상당한 완성도다. 빅스쿠터에게만 하용된 넉넉한 공간, 세련된 마무리와 파츠의 질감. 125cc 엔진을 싣고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충분한 가속감. 거기에 높은 연비(시승 중에 리터 당 30킬로를 기록).
버그만 125는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서의 탈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티가 난다. 이거라면 세컨드 카보다는 퍼스트 카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자동차가 있고 보조로 스쿠터… 가 아니라, 버그만 125가 우선 있고 아쉬울 때에 자동차… 라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이 경우 489만원이라는 가격도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나는 오랜만에 마음이 끌리는 스쿠터와 만났다 보다.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보어×스트로크 57×48.8mm
배기량 125cc 압축비 11.6:1
최고 출력 12.4ps/8000rpm
최대 토크 1.1kgm/6500rpm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용량 10.5리터
변속기 V벨트 무단
클러치 원심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R) 유닛 스윙 암
브레이크 (F) 240mm 싱글 디스크 (R) 240mm 싱글 디스크
타이어 (F) 110/90-13 (R) 130/70-12
전장×전폭×전고 2055×740×1355(mm)
휠베이스 1465mm
시트높이 735mm
차량중량 159kg
판매 가격 489만원
사진
취재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