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브이스트롬 중에 가장 작지만 이 시리즈를 견인하게 될 강력한 파괴력이 있는 막내가 등장했다. 이 작지만 큰 바이크는 모험의 세계를 살짝 엿보게 해주는 데모 플레이가 아니라 진짜 모험을 제공하는 풀 버전의 어드벤처 투어러다.
이게 250CC라고요?
브이스트롬 250의 배기량을 묻는 질문의 답을 들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브이스트롬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따온 차체 디자인에 전용으로 만들어진 사이드백과 탑케이스까지 장착하니 더욱 그럴싸한 어드벤처 투어러의 모습이다.

외형만으로는 미들급 이상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브이스트롬 시리즈를 90%정도로 살짝 축소한 느낌으로 만들어졌는데, 옆에 나란히 세워두면 크기의 차이를 느끼겠지만 따로 보게되면
비례가 좋아 어색하거나 작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라이더가 탑승할 시에는 신체와 비교가 되면서 살짝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기량을 넘어서는 당당함이 있다. 전면의 둥근 헤드라이트는 선명하고 개성적인 인상을 만들어준다.

동그란 헤드라이트에 노란 컬러의 부리가 선명하고 재밌는 인상을 만든다. 미니언즈의 캐릭터도 닮았다
쉽게 탈착할 수 있는 사이드백은 별도의 브라켓 없이 차체 옆 전용 홀더부분에 끼워서 고정하는 타입으로 쿼터급에서는 최초로 적용되는 기능이다. 탑케이스 역시 원터치로 분리가 가능하다. 차체 크기와의 밸런스를 고려해 조금 작게 디자인 되었다. 탑케이스는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이 가능한 23리터인데 헬멧의 사이즈에 따라 수납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아쉬운 점은 케이스 쉘의 두께가 두꺼워 외부 크기에 비해 내부용량이 작다는 것 이다. 내부 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면 실용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좌)탑케이스는 키를 돌려 잠금장치를 풀 고 레버를 당기면 한손으로도 간단히 떼어 낼 수 있다 (우) 사이드 케이스를 떼어내도 별도의 브 라켓이 없는 방식은 쿼터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것이다. 사이드 케이스는 각 20리 터의 용량으로 투어에 필요한 물건들을 수 납하기 좋다
시트높이는 듀얼퍼퍼스 스타일의 바이크 중 가장 낮은 800mm다. 이정도면 남녀노소 대부분의 라이더가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높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바이크의 무게 중심 자체도 낮아 다루기 편하다. 일단 이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
어서와 어드벤처는 처음이지?”

반전의 오프로드
사실 수많은 바이크를 테스트 하다보면 외형과 스펙만으로도 어떨 것이라 예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브이스트롬 250도 그랬다. 스펙과 차량 구성을 보니 적당한 온로드 성능에 오프로드는 흉내만 낸 투어링을 표방하는 모델, 그 정도는 타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급한 결론은 완벽한 착오이자 설레발이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부터 반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다. 기본적으로 토크가 무척 좋고 짧은 기어비로 저속 컨트롤이 편했다.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주파성이 여느 쿼터급 어드벤처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원동력은 토크다. 쿼터급 듀얼퍼퍼스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던 저속에서 토크 부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보통의 쿼터급 듀얼퍼퍼스들은 오프로드에서 출발 할 때 저회전에서는 작은 요철만 있어도 시동이 꺼지기 일쑤라 회전수를 올려 반클러치를 써야 했다. 하지만 브이스트롬은 출발 토크가 충분
해 굳이 클러치를 비벼가면서 출발하지 않아도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체적으로 기어비가 상당히 짧기 때문이다. 1단에서는 클러치를 놓고도 10km/h 언더로 달릴 수 있을 만큼 기어비가 짧다.

오프로드 주파성이 여느 쿼터급 어드벤처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원동력은 토크다


(좌)넉넉한 17.3리터의 연료탱크. 서울 부산을 한 번 주유로 주파할 수 있다 (우)작지만 효과적인 방풍성을 보여주는 윈드쉴드

계기반이 높게 달려있어 시인성이 좋을 뿐 아니라 랠리 머신의 콕핏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엔진 자체가 저회전 토크를 강화한 세팅이다. 2기통 엔진은 마력에 더 신경을 쓰는 세팅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바이크는 토크에 더 집중했다. 이러한 설정들이 만나 오프로드에서 시너지효과를 낸다. 기본적인 힘 자체도 충분해 마음만 먹으면 리어를 흘려가며 달릴 수도 있다. 같은 코스를 몇 차례 돌고 난 뒤에는 부담이 덜어지며 바이크를 더 몰아붙여 보지만 덤덤히 주파해버린다.

쿼터급 듀얼퍼퍼스 중 유일한 병렬2기통 엔진을 얹고 있다. 저진동으로 더욱 고급스러운 라이딩 감각을 선사한다
온로드 위주의 타이어다보니 오르막에서 그립을 잘 만들어 주지는 못하는 것 정도가 아쉬울 뿐 차량 자체는 듀얼퍼퍼스로 불리기에 충분한 성능을 내준다. 큰 휠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영역, 예를 들어 임도 주행같은 경우 동급 모델 중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낸다. 섣불리 그 한계를 재단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다. 다시 찬찬히 바이크를 살펴보니 엔진 하단을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라디에이터 가드가 기본 장착 되어있는 것부터 도로 밖을 주행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다.


(좌)290mm 앞 브레이크는 니신제 2피스톤 캘리퍼로 컨트롤은 좋지만 제동력은 조금 아쉽다. ABS는 기본 적용되며 해지는 불가능하다 (우) 옵션사양인 너클가드. 듀얼퍼퍼스 스타일에는 필수품 같은 존재다
물론 타이어가 온로드 타입 인데다 17인치 휠을 장착 한만큼 대형 휠을 장착한 본격적인 듀얼퍼퍼스와 비교하면 한계가 분명하다. 서스펜션 세팅도 온로드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진 설정이라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는 빠르게 달리면 통통 튄다. 하지만 애초에 그 한계를 넘나들 만큼 과격하게 탈 사람을 위해서 나온 바이크가 아니다. 대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가면 어지간한 곳은 다 정복할 수 있는 뚝심 있는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고 보면 브이스트롬 650과 1000을 탈 때도 기대이상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좋았다. 발 착지성을 높이고 무게중심을 낮춰 부담 없이 달릴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반전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전통인가 싶다.
충실한 기본기
새로운 포지션과 그에 따른 새로운 주행 감각을 기대했다. 그렇다면 온로드 성능은 어떨까? 일단 와인딩 로드에서는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가볍고 민첩한 핸들링으로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꾸고 코너에서의 안정감도 좋다. 와인딩 실력만으로 보면 스포츠 바이크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다만 짧은 기어비 탓에 변속을 자주 해줘야 하는 점과 기어비의 한계 때문에 온로드에서는 최고 속도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단점이다. 실제로 6단 10,500rpm까지 돌려 레브 리미트가 걸릴 때의 최고속도는 137km/h다. 이 때문에 고속 크루징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촘촘해진 기어비로 실용 영역에서 경쾌한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방풍 성능도 의외였다. 몸 전체로 오는 바람을 다 막아주진 못하지만 헬멧으로 가는 바람을 막아주는 것 만으로도 체감하는 방풍 효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엔진은 회전수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진다. 엔진은 대략 6~8000rpm영역에서 스트레스 없이 매끄럽게 달릴 수 있다. 10000rpm언저리에서는 진동이
조금 올라오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배기량과 차량 크기에 비해 17.3리터라는 대용량 연료탱크에 뛰어난 연비가 합쳐져 한 번 주유로 항속거리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 부산을 한 번 주유로 가볍게 주파할 수 있는 용량이며 KTX보다 저렴하게 부산까지 갈 수 있다. 또한 탠덤 주행도 좋다. 두 사람을 태우고도 힘의 부족함 없이 달려준다. 등받이를 포함한 탑 케이스 덕분에 뒷자리의 안락함도 이 클래스에서 느껴보지 못한 수준이다.


(좌)시트는 편하고 무난하지만 소재와 마감 에서 다소 저렴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 / (우) 테스트 차량에 장착 된 그립히터는 옵션사양
각자의 모험을 시작하자
이 바이크를 타고 굳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평소에 적당히 짐을 싣고 출퇴근에 쓰더라도 좋다. 매뉴얼 기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스쿠터보다 편하게 탈 수 있을 정도로 기동성이 좋다. 그렇게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가도 주말이 되면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자연에 동화 될 만큼의 숲길을 달려가는 것. 누구에게나 일상을 떠날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이 작지만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주저
할 이유가 있을까?

SUZUKI JIMNY

스즈키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 중에 짐니(Jimny) 라는 모델이 있다. 660cc로 일본 경차 규격을 충족시킬 만큼 작고 가볍지만 발군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가진 본격적인 4X4차량이다. SUV의 미니미 같은 외형이 귀엽고 앙증맞지만 실전 능력은 발군이다. 작지만 갖출 것은 갖추고 있는 점과 일상 속에서도 오너의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V스트롬 250을 타며 이 짐니가 떠올랐다.
SUZUKI V-STROM 250 |
엔진 형식 | 4스트로크 수랭 병렬2기통 OHC 2밸브 |
보어×스트로크 | 53.5 x 55.2(mm) |
배기량 | 248cc |
압축비 | 11.5 : 1 |
최고출력 | 25hp / 8,500 rpm |
최대토크 | 23.5Nm / 6,500 rpm |
시동방식 |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 방식 | 전자식 퓨얼 인젝션 |
연료탱크 용량 | 17.3ℓ |
변속기 | 6단 리턴 |
서스펜션 | (F) 텔레스코픽
(R) 스윙암 링크타입 싱글쇽 |
타이어 사이즈 | (F)110/80-17M/C 57H
(R)140/55-17M/C 66H |
브레이크 | (F)290mm 싱글 디스크
(R)187mm 싱글 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 2,150×790×1,295 (mm) |
휠베이스 | 1,425 mm |
시트높이 | 810mm |
차량중량 | 188kg |
판매가격 | 639만 원 |
글 양현용 ㅣ 사진 MB 편집부 ㅣ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www.suzuki.kr
브이스트롬 250의 배기량을 묻는 질문의 답을 들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브이스트롬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따온 차체 디자인에 전용으로 만들어진 사이드백과 탑케이스까지 장착하니 더욱 그럴싸한 어드벤처 투어러의 모습이다.
외형만으로는 미들급 이상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브이스트롬 시리즈를 90%정도로 살짝 축소한 느낌으로 만들어졌는데, 옆에 나란히 세워두면 크기의 차이를 느끼겠지만 따로 보게되면
비례가 좋아 어색하거나 작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라이더가 탑승할 시에는 신체와 비교가 되면서 살짝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기량을 넘어서는 당당함이 있다. 전면의 둥근 헤드라이트는 선명하고 개성적인 인상을 만들어준다.
동그란 헤드라이트에 노란 컬러의 부리가 선명하고 재밌는 인상을 만든다. 미니언즈의 캐릭터도 닮았다
쉽게 탈착할 수 있는 사이드백은 별도의 브라켓 없이 차체 옆 전용 홀더부분에 끼워서 고정하는 타입으로 쿼터급에서는 최초로 적용되는 기능이다. 탑케이스 역시 원터치로 분리가 가능하다. 차체 크기와의 밸런스를 고려해 조금 작게 디자인 되었다. 탑케이스는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이 가능한 23리터인데 헬멧의 사이즈에 따라 수납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아쉬운 점은 케이스 쉘의 두께가 두꺼워 외부 크기에 비해 내부용량이 작다는 것 이다. 내부 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면 실용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좌)탑케이스는 키를 돌려 잠금장치를 풀 고 레버를 당기면 한손으로도 간단히 떼어 낼 수 있다 (우) 사이드 케이스를 떼어내도 별도의 브 라켓이 없는 방식은 쿼터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것이다. 사이드 케이스는 각 20리 터의 용량으로 투어에 필요한 물건들을 수 납하기 좋다
시트높이는 듀얼퍼퍼스 스타일의 바이크 중 가장 낮은 800mm다. 이정도면 남녀노소 대부분의 라이더가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높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바이크의 무게 중심 자체도 낮아 다루기 편하다. 일단 이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
반전의 오프로드
사실 수많은 바이크를 테스트 하다보면 외형과 스펙만으로도 어떨 것이라 예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브이스트롬 250도 그랬다. 스펙과 차량 구성을 보니 적당한 온로드 성능에 오프로드는 흉내만 낸 투어링을 표방하는 모델, 그 정도는 타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급한 결론은 완벽한 착오이자 설레발이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부터 반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다. 기본적으로 토크가 무척 좋고 짧은 기어비로 저속 컨트롤이 편했다.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주파성이 여느 쿼터급 어드벤처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원동력은 토크다. 쿼터급 듀얼퍼퍼스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던 저속에서 토크 부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보통의 쿼터급 듀얼퍼퍼스들은 오프로드에서 출발 할 때 저회전에서는 작은 요철만 있어도 시동이 꺼지기 일쑤라 회전수를 올려 반클러치를 써야 했다. 하지만 브이스트롬은 출발 토크가 충분
해 굳이 클러치를 비벼가면서 출발하지 않아도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체적으로 기어비가 상당히 짧기 때문이다. 1단에서는 클러치를 놓고도 10km/h 언더로 달릴 수 있을 만큼 기어비가 짧다.
(좌)넉넉한 17.3리터의 연료탱크. 서울 부산을 한 번 주유로 주파할 수 있다 (우)작지만 효과적인 방풍성을 보여주는 윈드쉴드
계기반이 높게 달려있어 시인성이 좋을 뿐 아니라 랠리 머신의 콕핏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엔진 자체가 저회전 토크를 강화한 세팅이다. 2기통 엔진은 마력에 더 신경을 쓰는 세팅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바이크는 토크에 더 집중했다. 이러한 설정들이 만나 오프로드에서 시너지효과를 낸다. 기본적인 힘 자체도 충분해 마음만 먹으면 리어를 흘려가며 달릴 수도 있다. 같은 코스를 몇 차례 돌고 난 뒤에는 부담이 덜어지며 바이크를 더 몰아붙여 보지만 덤덤히 주파해버린다.
쿼터급 듀얼퍼퍼스 중 유일한 병렬2기통 엔진을 얹고 있다. 저진동으로 더욱 고급스러운 라이딩 감각을 선사한다
온로드 위주의 타이어다보니 오르막에서 그립을 잘 만들어 주지는 못하는 것 정도가 아쉬울 뿐 차량 자체는 듀얼퍼퍼스로 불리기에 충분한 성능을 내준다. 큰 휠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영역, 예를 들어 임도 주행같은 경우 동급 모델 중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낸다. 섣불리 그 한계를 재단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다. 다시 찬찬히 바이크를 살펴보니 엔진 하단을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라디에이터 가드가 기본 장착 되어있는 것부터 도로 밖을 주행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다.
(좌)290mm 앞 브레이크는 니신제 2피스톤 캘리퍼로 컨트롤은 좋지만 제동력은 조금 아쉽다. ABS는 기본 적용되며 해지는 불가능하다 (우) 옵션사양인 너클가드. 듀얼퍼퍼스 스타일에는 필수품 같은 존재다
물론 타이어가 온로드 타입 인데다 17인치 휠을 장착 한만큼 대형 휠을 장착한 본격적인 듀얼퍼퍼스와 비교하면 한계가 분명하다. 서스펜션 세팅도 온로드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진 설정이라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는 빠르게 달리면 통통 튄다. 하지만 애초에 그 한계를 넘나들 만큼 과격하게 탈 사람을 위해서 나온 바이크가 아니다. 대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가면 어지간한 곳은 다 정복할 수 있는 뚝심 있는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고 보면 브이스트롬 650과 1000을 탈 때도 기대이상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좋았다. 발 착지성을 높이고 무게중심을 낮춰 부담 없이 달릴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반전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전통인가 싶다.
충실한 기본기
새로운 포지션과 그에 따른 새로운 주행 감각을 기대했다. 그렇다면 온로드 성능은 어떨까? 일단 와인딩 로드에서는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가볍고 민첩한 핸들링으로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꾸고 코너에서의 안정감도 좋다. 와인딩 실력만으로 보면 스포츠 바이크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다만 짧은 기어비 탓에 변속을 자주 해줘야 하는 점과 기어비의 한계 때문에 온로드에서는 최고 속도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단점이다. 실제로 6단 10,500rpm까지 돌려 레브 리미트가 걸릴 때의 최고속도는 137km/h다. 이 때문에 고속 크루징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촘촘해진 기어비로 실용 영역에서 경쾌한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방풍 성능도 의외였다. 몸 전체로 오는 바람을 다 막아주진 못하지만 헬멧으로 가는 바람을 막아주는 것 만으로도 체감하는 방풍 효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엔진은 회전수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진다. 엔진은 대략 6~8000rpm영역에서 스트레스 없이 매끄럽게 달릴 수 있다. 10000rpm언저리에서는 진동이
조금 올라오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배기량과 차량 크기에 비해 17.3리터라는 대용량 연료탱크에 뛰어난 연비가 합쳐져 한 번 주유로 항속거리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 부산을 한 번 주유로 가볍게 주파할 수 있는 용량이며 KTX보다 저렴하게 부산까지 갈 수 있다. 또한 탠덤 주행도 좋다. 두 사람을 태우고도 힘의 부족함 없이 달려준다. 등받이를 포함한 탑 케이스 덕분에 뒷자리의 안락함도 이 클래스에서 느껴보지 못한 수준이다.
(좌)시트는 편하고 무난하지만 소재와 마감 에서 다소 저렴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 / (우) 테스트 차량에 장착 된 그립히터는 옵션사양
각자의 모험을 시작하자
이 바이크를 타고 굳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평소에 적당히 짐을 싣고 출퇴근에 쓰더라도 좋다. 매뉴얼 기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스쿠터보다 편하게 탈 수 있을 정도로 기동성이 좋다. 그렇게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가도 주말이 되면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자연에 동화 될 만큼의 숲길을 달려가는 것. 누구에게나 일상을 떠날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이 작지만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주저
할 이유가 있을까?
SUZUKI JIMNY
스즈키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 중에 짐니(Jimny) 라는 모델이 있다. 660cc로 일본 경차 규격을 충족시킬 만큼 작고 가볍지만 발군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가진 본격적인 4X4차량이다. SUV의 미니미 같은 외형이 귀엽고 앙증맞지만 실전 능력은 발군이다. 작지만 갖출 것은 갖추고 있는 점과 일상 속에서도 오너의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V스트롬 250을 타며 이 짐니가 떠올랐다.
SUZUKI V-STROM 250
엔진 형식
4스트로크 수랭 병렬2기통
OHC 2밸브
보어×스트로크
53.5 x 55.2(mm)
배기량
248cc
압축비
11.5 : 1
최고출력
25hp / 8,500 rpm
최대토크
23.5Nm / 6,500 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 용량
17.3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R) 스윙암 링크타입 싱글쇽
타이어 사이즈
(F)110/80-17M/C 57H
(R)140/55-17M/C 66H
브레이크
(F)290mm 싱글 디스크
(R)187mm 싱글 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50×790×1,295 (mm)
휠베이스
1,425 mm
시트높이
810mm
차량중량
188kg
판매가격
639만 원
글 양현용 ㅣ 사진 MB 편집부 ㅣ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www.suzuk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