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속, 전설을 이어가다
SUZUKI
HAYABUSA
초고속 주행을 위해 태어난 얼티밋 스포츠 바이크, 하야부사가 잠시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더 강력하게, 더 날렵하게, 더 세련되게, 그리고 더 똑똑하게 달라진 3세대 하야부사를 살펴본다.

1999년 등장한 1세대 하야부사는 시속 300km/h를 넘는 최고속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으로 모터사이클의 한계를 크게 높였다. 이에 놀란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고속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하며 최고속을 299km/h로 제한하는데 합의한다. 어쨌든 하야부사가 보여준 압도적인 성능은 전 세계 라이더를 열광시켰고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송골매는 사냥할 때 인간의 8배에 달하는 시력으로 하늘 높이 날아다니다
목표물을 발견하면 순식간에 낙하해 사냥감을 낚아채는데
이때의 속도가 시속 300km/h를 넘는다.
하야부사(송골매)라는 이름이 이 속도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 인기는 2008년에 출시한 2세대로 이어졌다. 2018년 유로4에 대응하지 않으며 잠시 단종된 하야부사는 이제까지 누적판매량 18만9,100대를 기록했다. 그 사이 많은 경쟁자들이 더 크고 강력한 엔진을 얹은 모델을 선보이며 클래스의 왕좌를 넘봤지만 하야부사는 출시 이후 20여 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하나의 모델을 넘어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하야부사의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수많은 모습의 3세대 하야부사 예상도는 각각의 라이더들이 꿈꾸는 새로운 하야부사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만큼 스즈키가 가진 부담도 컸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부분이다. 2018년을 끝으로 단종되며 꾸준히 신형하야부사를 기다렸고 그리고 드디어 지난 2월5일 온라인 전시회인 ‘스즈키 모터사이클 글로벌 살롱’을 통해 진정한 3세대 하야부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날렵해진 스타일
하야부사의 특징인 차체 측면의 송골매 ‘준’자는 더욱 날렵한 형상으로 다듬어졌다
‘The Refined Beast’라는 표현으로 설명하는 3세대 하야부사의 외형은 첫눈에도 하야부사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유의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다만 1세대와 2세대 모두 바람이 빚어 둥글둥글해진 모습이었던 것과 달리 3세대 디자인은 날카롭게 도려낸 듯 선이 뾰족하고 날렵해졌다. 아이덴티티는 살리면서도 하야부사(송골매)라는 이름에 훨씬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전면은 매의 날카로운 부리를 떠올리게 하며 측면의 페어링 라인은 사냥감을 노리고 고속으로 하강하는 매의 날개를 보는 것 같다. 사이드 카울 끝을 타고 날렵하게 흐르는 크롬 라인은 머플러로 이어지며 엔진의 파워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모든 외형적 요소들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공력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헤드라이트는 기존 형태를 살짝 다듬은 스타일로 LED방식으로 변경해 더욱 또렷한 인상을 만든다. 상향등은 프로젝션 타입이다. 램에어 인테이크 좌우에 자리 잡은 포지션 램프는 방향지시등을 겸한다. 테일램프 역시 LED를 사용하며 스포츠카처럼 고급스러운 뒤태를 완성한다.


개선된 엔진
엔진의 배기량에 대한 예측은 대체로 빗나갔다. 1,340cc로 배기량의 확대는 없었고 기본 레이아웃은 기존의 엔진에서 이어진다. 다소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발 당시에는 엔진의 배기량과 기통수를 바꾸는 것, 심지어 터보차저와 같은 과급기까지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엔진이 가진 특유의 캐릭터와 밸런스가 가장 좋게 느껴져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개발진의 설명이다. 물론 기존 엔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다. 내부는 새롭게 설계해 엄격해진 유로5를 충족시키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렸다. 최고 출력은 190마력, 어차피 최고속도는 299km/h로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마력을 높이기보단 속도를 더해가는 과정에서의 느낌과 얼마나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저회전 토크를 끌어올리고 토크가 나오는 회전 구간을 크게 넓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실제 주행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43mm KYB제 도립식포크는 120mm의 작동폭을 가지며 DLC코팅으로 저항을 줄였다. 초기하중 조절을 포함하는 완전조절식을 채택하고 있다. 리어는 링크타입으로 역시 완전조절식이다. 기본 설정은 편안함과 직진안정성을 갖추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브레이크 캘리퍼는 최신의 스티레마캘리퍼가 320mm의 대구경 디스크와의 조합되고 앞브레이크만 잡아도 리어브레이크를 함께 제어하는 전후연동의 CBS시스템까지 더해졌다. 하야부사의 고속 성능을 빠르게 잠재울 강력한 제동력이 기대된다.

완벽한 전자장비 패키지
최신 모델답게 스즈키가 가진 모든 기술을 다 넣었다. 3가지 엔진 출력모드와 양방향 퀵시프트시스템, 런치 컨트롤, ABS와 10단계 트랙션컨트롤 등 안전을 위한 전자 장비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차량에 6축의 IMU(관성측정장치)를 장착해 기울기와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브레이크와 트랙션컨트롤, 그리고 윌리 컨트롤(안티리프트)의 개입을 조절한다. 엔진브레이크 컨트롤 역시 적용되어 엔진 브레이크의 개입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완전 해지도 가능하다.

또한 액티브 스피드 리미터라는 이름으로 라이더 스스로가 차량에 속도제한을 설정할 수 있다. 하야부사와 같은 고성능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다보면 의도치 않게 과하게 속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미리 설정한 속도로 제한해주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도로의 제한속도까지만 빠르게 가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정속 주행 중 추월 등으로 빠른 가속을 필요로 할 때는 스로틀을 더 열어 일시적으로 속도제한을 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시동버튼을 한번만 눌러도 시동이 걸리는 이지스타트 시스템이나 출발하며 클러치 미트시 시동이 꺼지지 않도록 회전수를 높여주는 로우RPM 보조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그리고 언덕 밀림방지(힐 홀드 콘트롤)시스템등 다양하고 유용한 편의장비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하야부사의 상징과도 같은 5실린더 계기반은 중앙에 TFT패널을 이용해 차량의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기울임 각도나 가속률, 스로틀 개도량, 전후 브레이크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며 주행설정을 돕는다. 전체적으로 알차게 구성된 패키지에서 스즈키가 제대로 칼을 갈고 만들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하야부사
우리나라에서 시속 300km/h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다. 300km/h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바이크와 200km/h에서 엔진이 터져버릴 것 같은 바이크로 시속 100km/h를 달릴 때의 안정감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답이 빠르다. 물론 시속 300km/h라는 하야부사가 양산바이크 최초로 돌파했던 꿈의 숫자는 이제 슈퍼 바이크들은 물론 네이키드 마저도 쉽사리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크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초고속 투어러를 생각하면 역시 하야부사다. 같은 속도라고 해도 안정감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항상 신 모델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스즈키 코리아답게 3월1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출시가격은 2,337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으로 많은 업데이트와 다양한 전자장비가 포함되고도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된다.

글 모터바이크 양현용
자료 제공 스즈키코리아
초고속, 전설을 이어가다
SUZUKI
HAYABUSA
1999년 등장한 1세대 하야부사는 시속 300km/h를 넘는 최고속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으로 모터사이클의 한계를 크게 높였다. 이에 놀란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고속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하며 최고속을 299km/h로 제한하는데 합의한다. 어쨌든 하야부사가 보여준 압도적인 성능은 전 세계 라이더를 열광시켰고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그 인기는 2008년에 출시한 2세대로 이어졌다. 2018년 유로4에 대응하지 않으며 잠시 단종된 하야부사는 이제까지 누적판매량 18만9,100대를 기록했다. 그 사이 많은 경쟁자들이 더 크고 강력한 엔진을 얹은 모델을 선보이며 클래스의 왕좌를 넘봤지만 하야부사는 출시 이후 20여 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하나의 모델을 넘어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하야부사의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수많은 모습의 3세대 하야부사 예상도는 각각의 라이더들이 꿈꾸는 새로운 하야부사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만큼 스즈키가 가진 부담도 컸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부분이다. 2018년을 끝으로 단종되며 꾸준히 신형하야부사를 기다렸고 그리고 드디어 지난 2월5일 온라인 전시회인 ‘스즈키 모터사이클 글로벌 살롱’을 통해 진정한 3세대 하야부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날렵해진 스타일
‘The Refined Beast’라는 표현으로 설명하는 3세대 하야부사의 외형은 첫눈에도 하야부사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유의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다만 1세대와 2세대 모두 바람이 빚어 둥글둥글해진 모습이었던 것과 달리 3세대 디자인은 날카롭게 도려낸 듯 선이 뾰족하고 날렵해졌다. 아이덴티티는 살리면서도 하야부사(송골매)라는 이름에 훨씬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전면은 매의 날카로운 부리를 떠올리게 하며 측면의 페어링 라인은 사냥감을 노리고 고속으로 하강하는 매의 날개를 보는 것 같다. 사이드 카울 끝을 타고 날렵하게 흐르는 크롬 라인은 머플러로 이어지며 엔진의 파워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모든 외형적 요소들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공력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헤드라이트는 기존 형태를 살짝 다듬은 스타일로 LED방식으로 변경해 더욱 또렷한 인상을 만든다. 상향등은 프로젝션 타입이다. 램에어 인테이크 좌우에 자리 잡은 포지션 램프는 방향지시등을 겸한다. 테일램프 역시 LED를 사용하며 스포츠카처럼 고급스러운 뒤태를 완성한다.
개선된 엔진
엔진의 배기량에 대한 예측은 대체로 빗나갔다. 1,340cc로 배기량의 확대는 없었고 기본 레이아웃은 기존의 엔진에서 이어진다. 다소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발 당시에는 엔진의 배기량과 기통수를 바꾸는 것, 심지어 터보차저와 같은 과급기까지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엔진이 가진 특유의 캐릭터와 밸런스가 가장 좋게 느껴져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개발진의 설명이다. 물론 기존 엔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다. 내부는 새롭게 설계해 엄격해진 유로5를 충족시키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렸다. 최고 출력은 190마력, 어차피 최고속도는 299km/h로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마력을 높이기보단 속도를 더해가는 과정에서의 느낌과 얼마나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저회전 토크를 끌어올리고 토크가 나오는 회전 구간을 크게 넓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실제 주행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43mm KYB제 도립식포크는 120mm의 작동폭을 가지며 DLC코팅으로 저항을 줄였다. 초기하중 조절을 포함하는 완전조절식을 채택하고 있다. 리어는 링크타입으로 역시 완전조절식이다. 기본 설정은 편안함과 직진안정성을 갖추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브레이크 캘리퍼는 최신의 스티레마캘리퍼가 320mm의 대구경 디스크와의 조합되고 앞브레이크만 잡아도 리어브레이크를 함께 제어하는 전후연동의 CBS시스템까지 더해졌다. 하야부사의 고속 성능을 빠르게 잠재울 강력한 제동력이 기대된다.
완벽한 전자장비 패키지
최신 모델답게 스즈키가 가진 모든 기술을 다 넣었다. 3가지 엔진 출력모드와 양방향 퀵시프트시스템, 런치 컨트롤, ABS와 10단계 트랙션컨트롤 등 안전을 위한 전자 장비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차량에 6축의 IMU(관성측정장치)를 장착해 기울기와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브레이크와 트랙션컨트롤, 그리고 윌리 컨트롤(안티리프트)의 개입을 조절한다. 엔진브레이크 컨트롤 역시 적용되어 엔진 브레이크의 개입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완전 해지도 가능하다.
또한 액티브 스피드 리미터라는 이름으로 라이더 스스로가 차량에 속도제한을 설정할 수 있다. 하야부사와 같은 고성능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다보면 의도치 않게 과하게 속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미리 설정한 속도로 제한해주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도로의 제한속도까지만 빠르게 가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정속 주행 중 추월 등으로 빠른 가속을 필요로 할 때는 스로틀을 더 열어 일시적으로 속도제한을 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시동버튼을 한번만 눌러도 시동이 걸리는 이지스타트 시스템이나 출발하며 클러치 미트시 시동이 꺼지지 않도록 회전수를 높여주는 로우RPM 보조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그리고 언덕 밀림방지(힐 홀드 콘트롤)시스템등 다양하고 유용한 편의장비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하야부사의 상징과도 같은 5실린더 계기반은 중앙에 TFT패널을 이용해 차량의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기울임 각도나 가속률, 스로틀 개도량, 전후 브레이크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며 주행설정을 돕는다. 전체적으로 알차게 구성된 패키지에서 스즈키가 제대로 칼을 갈고 만들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하야부사
우리나라에서 시속 300km/h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다. 300km/h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바이크와 200km/h에서 엔진이 터져버릴 것 같은 바이크로 시속 100km/h를 달릴 때의 안정감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답이 빠르다. 물론 시속 300km/h라는 하야부사가 양산바이크 최초로 돌파했던 꿈의 숫자는 이제 슈퍼 바이크들은 물론 네이키드 마저도 쉽사리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크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초고속 투어러를 생각하면 역시 하야부사다. 같은 속도라고 해도 안정감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항상 신 모델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스즈키 코리아답게 3월1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출시가격은 2,337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으로 많은 업데이트와 다양한 전자장비가 포함되고도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된다.
글 모터바이크 양현용
자료 제공 스즈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