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코리아 미디어 시승회
Bad Ass Rock N Roll
스즈키 코리아가 2017년 출시되는 5개 기종에 대한 미디어 대상의 시승회를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했다. 스즈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글 나경남 ●사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바이크, 라이드매거진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Hotter than Hell
인제 스피디움에서 스즈키 코리아가 준비한 미디어 시승회가 열린 지난 6월 16일은 꽤나 더운 날씨였다. 연일 방송에서 말하는 것처럼 비는 오지 않고,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 물론 지옥보다 뜨겁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뜨거워진 것은 서킷의 노면이나 기온 뿐 아니다. 모터사이클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보다 더 뜨거운 것일지도 모른다. 스즈키 코리아가 미디어 시승회를 준비한 6월 16일보다 앞서 혼다 코리아에서도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고, 이들이 선보인 다수의 모터사이클들은 충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모델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각 메이커 혹은 수입 판매사의 관심이 높은 것도 마찬가지.
스즈키 코리아는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서 각 모델별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스즈키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슈퍼스포츠 왕좌를 목표로 개발된 GSX-R1000(R)이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모델 특장점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스즈키는 슈퍼스포츠 장르에 대한 깊은 애착과 자신감, 그리고 도전의식을 가장 많이 불태우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런 이미지는 오랜 모터사이클 팬들은 물론 새롭게 모터사이클 세계에 발을 내딛는 라이더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고 있었다. 그런 스즈키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GSX-R1000과 R1000R은 빼앗기고 실추된 스즈키의 자존심을 회복할 가장 핵심적인 무기임에 틀림없다.
자사의 슈퍼스포츠가 강력한 무기 임을 망각하지 않은 스즈키가 이미 이전 세대의 GSX-R1000을 다듬어 시장에 내놓았던 GSX-S1000과 S1000F는 라이더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모델로 기억된다. 스즈키가 이번에는 자사의 GSX-R750을 기초로 개발한 GSX-S750을 선보인 것. 고성능 미들급 네이키드 모델로 선보인 S750 역시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 자신감을 가질만 한 모델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V스트롬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모델. 특히 V스트롬 650은 이전 세대와 달리 외관 디자인을 상위 모델인 V스트롬 1000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

슈퍼스포츠는 트랙에서

시승회에 나선 네 사람, 좌측부터 모터바이크 양현용 편집장, 한국이륜차신문 황성필 객원기자, 더 모토 나경남 기자, 라이드 매거진 임성진 팀장

오늘의 시승차량, 하루에 5개 모델을 한꺼번에 시승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TEST RIDE
모델별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스즈키코리아는 스즈키의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로 KSBK에 출전하고 있는 백민석 선수를 초청해 신형 GSX-R1000과 R1000R에 대한 평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백민석 선수와 함께 팀을 이루고 있는 최종희 선수는 프리젠테이션 이후 이어진 서킷 시승에서도 가이드를 맡아 수고해주었다.
오후부터 시작된 시승회는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GSX-R1000과 GSX-R1000R을 타는 것으로 스즈키 코리아는 총 4대의 시승 차량을 준비했다. 노멀 버전인 R1000과 상위 버전인 R1000R을 4개 매체가 동시에 시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킷 주행을 마친 이후에는 GSX-S750과 V스트롬 시리즈를 인제 스피디움 주변에서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었다. 총 4개 매체사가 참여하고 총 5개 모델을 반나절 동안 모두 타보게 되는 다소 빠듯한 일정으로 충분히 각 모델을 파악하고 느껴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날카로움을 가다듬었다고 무뎌진 것이 아니다 GSX-R1000
스즈키의 슈퍼스포츠를 대표하는 이름 GSX-R1000은 새로운 시대의 슈퍼스포츠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다. 더 강력한 출력을 더 쓰기 쉽게 하는 것. 스즈키는 차세대 GSX-R1000에 가변 밸브 시스템(SR-VVT)을 투입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시승하면서 가변 밸브의 작동 범위나 시기를 눈치채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가변 밸브의 효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속도에 비해 높은 기어 단수를 올려놓고(다시 말하면 회전수가 낮은 상태에서) 스로틀 그립을 열어젖혀서 가속을 시도하면 엔진의 저회전 영역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어느 한 지점에서도 주춤거리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저단 기어 상태에서도 이런 점은 동일했다.
긴 설명이 필요없이 어이없을 정도로 쭉쭉 치고 나간다고 상상하면 그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앞선 프리젠테이션에서 새로운 GSX-R1000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다루기 쉽고, 부드럽게 잘 다듬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감각은 ‘스즈키’의 관점에서 봤을 때만 부드러운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바꿔말하면 그들의 말로는 ‘부드러워졌’다지만, 여전히 스즈키는 스즈키다움을 잃지 않았다고 느꼈다.







괜히 값이 뛰는 것이 아니다 GSX-R1000R
시승 스케줄을 확인하니 노멀 사양에 가까운(실제 시승 차량에는 요시무라의 풀 배기 시스템이 탑재되었었다) R1000을 먼저 시승하게 되었기에 그보다 고급 사양을 적용시킨 R1000R을 타게 되었다. 비교가 확연하게 될 것이니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R1000R과 R1000의 핵심적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서스펜션. R1000은 쇼와의 BPF(빅 피스톤 포크)가 적용되고, R1000R은 쇼와의 BFF(밸런스 프리 포크)가 적용된 것이다. 우선 BPF와 BFF는 외관에서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BPF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프론트 포크의 외관과 차이가 없지만, BFF는 슈퍼스포츠 레이스에서 쓰이고 있는 것처럼, 서브 탱크 가압기가 포크 하단에 부착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질소 가스가 충진되어 있는 이 가압기는 서스펜션이 수축하고 팽창할 때, 발생하는 오일 흐름을 최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효과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적의 댐핑력을 발휘하고, 트랙션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R1000R의 BFF는 BPF를 채용한 R1000과는 완전히 다른 바이크처럼 느껴지게 했다. 세팅을 직접 맞춘 것도 아니었기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슈퍼스포츠를 다뤄본 이들이라면 기존의 서스펜션과는 다른 이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경하지만 탁월한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수준의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모토 THE MOTO JULY 2017
www.bikeing.net
스즈키 코리아 미디어 시승회
Bad Ass Rock N Roll
스즈키 코리아가 2017년 출시되는 5개 기종에 대한 미디어 대상의 시승회를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했다. 스즈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글 나경남 ●사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바이크, 라이드매거진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Hotter than Hell
인제 스피디움에서 스즈키 코리아가 준비한 미디어 시승회가 열린 지난 6월 16일은 꽤나 더운 날씨였다. 연일 방송에서 말하는 것처럼 비는 오지 않고,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 물론 지옥보다 뜨겁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뜨거워진 것은 서킷의 노면이나 기온 뿐 아니다. 모터사이클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보다 더 뜨거운 것일지도 모른다. 스즈키 코리아가 미디어 시승회를 준비한 6월 16일보다 앞서 혼다 코리아에서도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고, 이들이 선보인 다수의 모터사이클들은 충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모델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각 메이커 혹은 수입 판매사의 관심이 높은 것도 마찬가지.
스즈키 코리아는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서 각 모델별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스즈키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슈퍼스포츠 왕좌를 목표로 개발된 GSX-R1000(R)이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모델 특장점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스즈키는 슈퍼스포츠 장르에 대한 깊은 애착과 자신감, 그리고 도전의식을 가장 많이 불태우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런 이미지는 오랜 모터사이클 팬들은 물론 새롭게 모터사이클 세계에 발을 내딛는 라이더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고 있었다. 그런 스즈키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GSX-R1000과 R1000R은 빼앗기고 실추된 스즈키의 자존심을 회복할 가장 핵심적인 무기임에 틀림없다.
자사의 슈퍼스포츠가 강력한 무기 임을 망각하지 않은 스즈키가 이미 이전 세대의 GSX-R1000을 다듬어 시장에 내놓았던 GSX-S1000과 S1000F는 라이더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모델로 기억된다. 스즈키가 이번에는 자사의 GSX-R750을 기초로 개발한 GSX-S750을 선보인 것. 고성능 미들급 네이키드 모델로 선보인 S750 역시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 자신감을 가질만 한 모델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V스트롬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모델. 특히 V스트롬 650은 이전 세대와 달리 외관 디자인을 상위 모델인 V스트롬 1000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
슈퍼스포츠는 트랙에서
시승회에 나선 네 사람, 좌측부터 모터바이크 양현용 편집장, 한국이륜차신문 황성필 객원기자, 더 모토 나경남 기자, 라이드 매거진 임성진 팀장
오늘의 시승차량, 하루에 5개 모델을 한꺼번에 시승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TEST RIDE

모델별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스즈키코리아는 스즈키의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로 KSBK에 출전하고 있는 백민석 선수를 초청해 신형 GSX-R1000과 R1000R에 대한 평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백민석 선수와 함께 팀을 이루고 있는 최종희 선수는 프리젠테이션 이후 이어진 서킷 시승에서도 가이드를 맡아 수고해주었다.
오후부터 시작된 시승회는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GSX-R1000과 GSX-R1000R을 타는 것으로 스즈키 코리아는 총 4대의 시승 차량을 준비했다. 노멀 버전인 R1000과 상위 버전인 R1000R을 4개 매체가 동시에 시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킷 주행을 마친 이후에는 GSX-S750과 V스트롬 시리즈를 인제 스피디움 주변에서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었다. 총 4개 매체사가 참여하고 총 5개 모델을 반나절 동안 모두 타보게 되는 다소 빠듯한 일정으로 충분히 각 모델을 파악하고 느껴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날카로움을 가다듬었다고 무뎌진 것이 아니다 GSX-R1000
스즈키의 슈퍼스포츠를 대표하는 이름 GSX-R1000은 새로운 시대의 슈퍼스포츠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다. 더 강력한 출력을 더 쓰기 쉽게 하는 것. 스즈키는 차세대 GSX-R1000에 가변 밸브 시스템(SR-VVT)을 투입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시승하면서 가변 밸브의 작동 범위나 시기를 눈치채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가변 밸브의 효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속도에 비해 높은 기어 단수를 올려놓고(다시 말하면 회전수가 낮은 상태에서) 스로틀 그립을 열어젖혀서 가속을 시도하면 엔진의 저회전 영역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어느 한 지점에서도 주춤거리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저단 기어 상태에서도 이런 점은 동일했다.
긴 설명이 필요없이 어이없을 정도로 쭉쭉 치고 나간다고 상상하면 그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앞선 프리젠테이션에서 새로운 GSX-R1000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다루기 쉽고, 부드럽게 잘 다듬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감각은 ‘스즈키’의 관점에서 봤을 때만 부드러운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바꿔말하면 그들의 말로는 ‘부드러워졌’다지만, 여전히 스즈키는 스즈키다움을 잃지 않았다고 느꼈다.
괜히 값이 뛰는 것이 아니다 GSX-R1000R
시승 스케줄을 확인하니 노멀 사양에 가까운(실제 시승 차량에는 요시무라의 풀 배기 시스템이 탑재되었었다) R1000을 먼저 시승하게 되었기에 그보다 고급 사양을 적용시킨 R1000R을 타게 되었다. 비교가 확연하게 될 것이니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R1000R과 R1000의 핵심적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서스펜션. R1000은 쇼와의 BPF(빅 피스톤 포크)가 적용되고, R1000R은 쇼와의 BFF(밸런스 프리 포크)가 적용된 것이다. 우선 BPF와 BFF는 외관에서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BPF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프론트 포크의 외관과 차이가 없지만, BFF는 슈퍼스포츠 레이스에서 쓰이고 있는 것처럼, 서브 탱크 가압기가 포크 하단에 부착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질소 가스가 충진되어 있는 이 가압기는 서스펜션이 수축하고 팽창할 때, 발생하는 오일 흐름을 최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효과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적의 댐핑력을 발휘하고, 트랙션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R1000R의 BFF는 BPF를 채용한 R1000과는 완전히 다른 바이크처럼 느껴지게 했다. 세팅을 직접 맞춘 것도 아니었기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슈퍼스포츠를 다뤄본 이들이라면 기존의 서스펜션과는 다른 이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경하지만 탁월한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수준의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모토 THE MOTO JUL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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