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바이크]변화 이상의 변화, 스즈키 SV650X

모터바이크
2021-03-03




X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존의 SV650이라는 모범생 같은 바이크에 핸들바를 바꾸고 요즘 유행한다는 카페레이서 분위기를 더하는 것. 그래서 스타일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타보니 기대를 넘어선 변화에 깜짝 놀랐다
SUZUKI SV650X


1999년 처음으로 선보인 SV650은 가벼운 차체에 V트윈 엔진을 얹은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레임과 스윙암이 변경되고 미니페어링을 더하는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SFV650 글라디우스가 SV650의 자리를 대체했지만 2016년에 새롭게 출시한 글라디우스의 후속은 다시 SV650의 이름을 되찾았다. 출시 이후 합리적인 가격에 가벼운 무게와 경쾌한 엔진성능 그리고 깔끔한 스타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X’를 더하다


SV650X는 이 SV650에 카페레이서 커스텀 분위기를 더한 가지치기 모델이다. SV650은 V트윈 엔진을 감싼 파이프 프레임으로 기본적인 조형이 좋아 커스텀 베이스로 훌륭하다. 스즈키에서도 하얀 도화지에 비유할 만큼 사용자 커스텀을 강조한 모델이다. 그리고 스즈키에서 직접 커스텀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는 모델이 SV650X다. 스즈키가 내린 정의는 ‘네오레트로’다. 예전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쳐 만들었다는 의미로 단순히 복고풍과는 거리를 둔다.




스타일리시한 스타일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건 이 바이크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담백한 디자인의 베이직 모델인 SV650과 달리 SV650X는 밀도 있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커스텀 빌더의 손에서 탄생한 것 같은 독특함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콘셉트 모델인 SV650 랠리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 


헤드라이트 둘레에 씌워진 레트로한 감각의 비키니 카울. 측면의 슬릿을 넣어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 페인팅 퀄리티는 일본 생산답게 꽤 높은 편이다



탱크에 그려진 레드라인이 포인트가 되며 시선을 잡는다


메탈릭 그레이 컬러와 블랙의 조화가 묵직함을 더한다. 가느다란 레드 라인이 포인트가 되며 블랙 바탕에 새겨진 스즈키 로고가 선명하다. 헤드라이트 위에 작은 비키니 카울을 씌웠지만 연료탱크 좌우에 덧대진 카울로 라인이 이어지며 프레임 마운트 된 페어링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터큰롤 시트는 스티치가 아닌 프레스 방식이라 아쉽지만 프런트에 어울리는 레트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좌) 테일램프 디자인은 변화 없이 SV650과 같다 / (우) 머플러의 사운드나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


확실한 변화가 느껴지는 프런트에 비해 리어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 터큰롤 시트가 적당히 분위기를 돋우는 포인트가 되긴 하지만 SV650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시트는 뒤쪽이 높아지는 전형적인 스포츠 네이키드 스타일이다. 시트를 투톤으로 처리했는데 탠덤좌석 쪽이 바디 컬러와 일체화되어 얼핏 캐노피를 씌운 것 같이 보인다. 그밖에는 컬러링 정도의 차이로 큰 변화는 없다. 와이어 스포크 휠을 끼웠다면 더 근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금 순정 휠도 디자인과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SV650 자체가 기본적으로 발착지성이 좋다. 시트고가 5mm 높아졌지만 이는 쿠션 두께 차이인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로 초심자에게도 추천할 만큼 다루기 쉽다. 그립을 잡으면 적당히 상체가 숙여지는 자세로 달리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핸들바가 가깝고 스텝이 중립적인 위치라 자세로 인한 불편함이 크지 않다. 핸들바의 높이가 낮아진 것보다 폭이 좁아진 것이 더 큰 느낌차이를 만든다. 차체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그립이 살짝 벌어져 팔꿈치도 슬쩍 벌어진다. 


(좌) 프런트 펜더 디자인은 변화가 없다. 카본 무늬를 넣어 장식한 것이 재밌다 / (우) 프런트 포크에 프리로드 조절 기구가 더해졌다. 탑브릿지 디자인도 전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스텝은 기존의 위치와 동일하다. 핸들이 낮아진 만큼 슬쩍 높고 뒤로 빠지면 더 공격적인 느낌은 나겠지만 지금 상태로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프런트 포크에는 프리로드 조절 기구가 더해졌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탓에 기능적 측면에서도 프리로드 조절 기구가 무척 반갑기도 하지만 핸들바가 내려가며 훤히 드러난 포크 상단을 장식해 주는 역할도 크다.




주행의 즐거움이 더해졌다


타보기 전에는 그저 외형만 달라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재미의 포인트가 다른 모델이었다. 핸들링은 한없이 자연스러운 SV650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포지션 차이 때문에 프런트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도 그렇고 좁고 낮아진 덕분에 프런트 휠이 노면을 감아나가는 느낌이 더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어색하게 느끼기도 했다. 완성차의 느낌이라기보단 개인에게 맞춰 커스텀 된 차량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되고 와인딩로드를 달려보니 공격적인 라이딩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내내 프런트와 리어의 그립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마음 놓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의외로 본격적인 달리기 성능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트렐리스 프레임과 그 사이에 수랭 90도 V트윈 엔진을 얹고 있다


이러한 기분 좋은 달리기에는 엔진의 역할도 크다. 90년대부터 꾸준한 개량을 거쳐 이어지는 645cc의 V트윈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현행 V스트롬 650에도 사용되는 엔진이다. 우려낸 정도는 사골에 가깝지만 그만큼 잘 숙성된 엔진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 엔진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최신 기술을 접목해 개량한 것이다. 

두 개의 버터플라이 밸브가 장착된 스즈키 듀얼 스로틀밸브를 채용하고 저회전에서 자동으로 회전수 보정으로 시동이 꺼지지 않게 도와주는 로우 RPM 어시스트가 있어 출발과 저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바이크를 다루기가 쉽다. 고전적인 케이블 방식임에도 스로틀 반응이 꽤 민감한 편이다. 부드럽게 달리려면 그만큼 스로틀 조작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


브레이크는 더블디스크에 2피스톤 캘리퍼를 채택하고 있는데 바이크가 가벼운 덕분에 필요충분한 제동력은 내주지만 탠덤을 하거나 고속 주행 시에는 조금 밀리는 느낌이다

계기반 역시 동일한 전자식 계기반이다. 시인성도 좋고 기어 단수와 연비 트립미터, 연료 잔량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클래식한 전용 디자인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엔진은 숏스트로크 특유의 회전을 올릴수록 토크가 모이는 느낌으로 전반적으로 다루기 쉬우면서도 달릴수록 주행의 즐거움을 고조시키는 타입이다. 출력은 76마력에 64Nm의 토크는 스펙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실제로 바이크에 올라 10,000rpm 언저리까지 고회전으로 돌려가며 타다보면 출력의 부족함은 크지 않다. 여러모로 진지한 스포츠 바이크의 면모를 느끼게 된다. 따지고 보면 포지션만 달라졌을 뿐인데 딱 교과서적이던 SV650과는 이렇게나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재밌다.



커스텀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


사실상 외형의 변화 말고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저 핸들바와 프런트 포크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필링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커스텀의 매력이 아닐까? 이름 뒤에 붙은 ‘X’는 Extra를 의미한다고 한다. 스즈키가 제안하는 SV650X도 좋지만 각기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불어넣은 ‘X’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CONCEPT MODEL 

SUZUKI SV650 Rally


스즈키가 2016년 오사카 모터사이클쇼에서 공개한 SV650 랠리는 SV650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콘셉트 모델이었다. 용접하거나 자른 곳 없이 모든 파츠가 볼트온으로 제작되며 관련 파츠의 출시를 기대하게 했는데 튜닝 파츠가 아닌 아예 양산 모델의 하나로 출시된 것이 바로 SV650X인 것이다. 헤드라이트 둘레의 페어링과 프레임 좌우의 추가 카울과 시트까지 모두 SV650X에 그대로 이어진다.

흰색으로 칠해진 경쾌한 느낌을 더하며 블랙과 실버 레드의 조합은 이 콘셉트에서부터 출발했다. 70년대 감성의 비키니 카울과 금속 프런트 펜더, 안개등을 헤드라이트 좌우측에 배치해 독특한 인상을 만든다. 또한 바 엔드 미러로 레트로 분위기는 고조시키고 낮은 실루엣을 제대로 연출할 수 있었다. 2-1-2 방식의 요시무라 머플러 역시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SUZUKI SV650X

엔진 형식

4스트로크 DOHC 수랭 2기통 90° V-Twin

보어×스트로크

81 x 62.6 (mm)

배기량

645cc

압축비

11.2 : 1

최고 출력

76hp / 8,500 rpm

최대 토크

64Nm / 8,100 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이지스타트)

연료 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 탱크 용량

13.8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 정립 텔레스코픽 Ø41mm (R) 링크 타입

타이어 사이즈

(F) 120/70R17

(R) 160/60R17

브레이크

(F) 290 듀얼 디스크/ABS

(R) 싱글 디스크/ABS

전장×전폭×전고

2140 x 730 x 1090mm

휠베이스

1445mm

시트높이

790mm

차량 중량

198kg

판매 가격

959만 원




양현용 ㅣ 사진 양현용, 이민우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www.suzu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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